엣더벤치(2024) 영화 감상문

엣더벤치(2024) 영화 감상문

엣더벤치 영화 감상문

엣더벤치(2024) 영화 감상문

시놉시스

At_the_bench(2024)

“헤어짐이 쓸쓸하다는 건, 그만큼 소중했다는 뜻이겠지”

강가 잔디밭 한가운데 작은 벤치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저녁, 그 벤치에는 오랜만에 재회한 어린 시절 친구인 남녀가 앉아 있다. 그들은 작은 벤치 위에서 어딘가 답답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는 또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별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과 그 대화에 끼어드는 아저씨, 가출해 노숙자가 된 언니와 그런 언니를 찾아온 동생, 그리고 벤치 철거를 계획하는 관청 직원들.

하나의 벤치를 무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포착한다.

감상

공원의 벤치를 무대로 5개의 이야기가 옵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네이버 평점이 7.6으로 높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안하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근데 이거 완전 노다지다.
마트초밥을 사서 먹는데 스시 오마카세 장인이 만든 스시를 납치해서 판애 담은 것이었던 거임
5개의 이야기 어느 하나 미운 것 없이 맛깔난다.

재미 포인트

첫 번째 이야기

해가 지는 평범한 날씨의 오후

첫 번째 이야기는 오랜만에 소꿉친구 남녀의 이야기다. 둘이 분명 호감이 있는데 남자가 엄청 사린다
소꿉친구라 뚝딱뚝딱거리는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와 장난이 오가는데 그 와중에 서로 호감이 있어 어색한 대화를 정말 잘 표현했다
남의 연애 이야기 옅듣는 느낌

두 번째 이야기

적당히 구름이 낀 정오

이번엔 사귄지 꽤 된 커플이 야외 데이트하러 벤치에 찾아온다.
벤치에 앉아서 남자는 마트초밥을 먹고, 여자는 빵을 먹는데 여자가 "우리 헤어져 볼까?" 이니시를 건다.
진짜 찰떡같은 비유와 양쪽 다 공감이 가는 감정선, 그리고 뒤에서 옅듣다가 여자의 감정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에게 일침을 가하는 어딘가 모자란데 귀여운 아저씨

제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맛있다 맛있어

세 번째 이야기

금방이라도 비 올듯한 먹구름이 낀 오후

왠 젊은 노숙자 여자와 그 또래 여자가 소리를 꽥꽥 지르며 추격전이 펼쳐진다.
사랑을 따라 집 나간 언니와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러 온 동생
언니의 격한 감정(집착적인 사랑, 좌절, 자포자기, 미안함 등등)도 이해가 가고
감정적으로 고집을 부리는 언니와 대비되는 이성적인 동생의 심정과 선택도 이해가 간다

어라 왜 눈물이...

네 번째 이야기

쨍쨍한 날씨의 낮

벤치의 철거를 결정하기 위해 공무원 둘이 나온다
둘이 한참 기준 용어를 두고 언쟁을 하다가 컷 소리와 함께 제 4의 벽이 깨고 감독이 배우에게 연기를 주문하는 장면과 연출 방법을 의논하는 장면이 나온다

뒤엔 언어라는 매체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잡을 전개도 재미있고, 그 빌드업도 재미있다 후반부에 나오는 철학적인 주제가 재미있다. 같은 주제로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못내고 포기해본 경험이 있어서
제일 흥미로웠던 에피소드

다섯 번째 이야기

어둑어둑해지는 해질녘

첫 번째 이야기의 소꿉친구 둘이 다시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