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차는 이화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 모든 관광지가 위챗으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데 중국어 파파고 돌려가면서 열심히 열심히 천안문, 이화원까지는 예약을 했는데 이다음부턴 계획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이화원 계획이 있으니 일단 출발
이화원은 숙소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어차피 디디 프리미엄 타고 갈거라 걱정은 없다.
80위안(16,000) 나왔는데 아니 어제 16위안 타고 20분 거리를 달렸는데?
40분이면 30위안 받아야지 무슨 완전 이거 바가지네~
바로 소국 마인드 발동

와 여기도 중국 관관객이 엄청 많다.
효도관광? 비슷하게 나이 드신 중국 어르신들이 투어 깃발 따라서 이동하기도 하고, 부모님 모시고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종종 수학여행온 학생들도 있었다.
암튼 해외 관광객이 잘 안보였음
이화원은 원래는 청나라 초중반 건륭제가 지었다가 아편전쟁때 불타고, 서태후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재건축하고 남색을 즐겼던 곳이다.
암튼 태후의 놀이터라서 그런지 엄청 넓고 웅장하다

정원 수석들이 깔린 입구를 지나면 호수가 나오는데 호수에 매표소같은게 있어서 보니까 전동 보트를 빌려서 호수를 돌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1시간에 200위안.
인당 만원? 이거 완전 공짜인데?
바로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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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모두들 부러워하는중
그렇게 시작된 통통배 나들이
이게 진짜 고트다
호수 주변으로 이화원의 볼거리들이 다 있어서 통통배 타면서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구경할 수 있고
무엇보다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움

위 사진 오른쪽 섬이 서태후가 수많은 젊은(어린) 남자들과 룰루랄라하고 다음 날 처형했다는 그 섬

한 시간 동안 편안하게 앉아서 이화원 원경을 섭렵했으니
이젠 두 발로 디테일을 볼 시간

근데 사람이 진짜 많음
불향각은 인당 10위안 더 내야 관람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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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향각
계단이 너무 많다.
발목 인대가 끊어진 지 1주일 됐는데 진짜 꾹 참고 올라감
인파는 불향각에 몰려있었고, 불향각 내부는 거대한 불상 하나 있는 게 전부라서 볼거리는 잘 없었다.
사람들 피해서 불향각을 감싸고 있는 복도를 감상하고 있는데 들보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있었다
어? 이거 아는 그림인데??

우물, 아기 안고 있는 여자, 손 뻗어 달려드는 장수
이거 조자룡이 아두 구하는 장면 아니야?
보니까 삼국지 명장면들이 그려져 있었다.
눈높이에선 안 보이고, 고개를 들어 위를 봐야만 보이는 그림들
완전 숨겨진 보물 찾은 느낌




물감 색이 계속 보존된 것은 아니고 계속 보수공사를 하면서 사포로 긁어내거나 덧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바퀴 싹 돌면서 그림을 감상하고 슬슬 배가 고파져서 내려왔다.

점심 메뉴는 하이디라오
본토 훠거를 먹을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이화원을 빠져나와 택시를 탔다.
하이디라오 지점이 여러 개인데 다음 행선지도 안 정해져서 일단 최대한 가까운
한 20분쯤 떨어진 쇼핑몰에 있는 하이디라오로 목적지를 잡고 갔다.

중국 어디를 가든 상냥한 서비스를 기대하긴 어려운데 하이디라오는 입구부터 무슨 손 팻말을 들고 중국말로 쏼라쏼라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중국말할 줄 모르는 우리는 한궈른 한궈른~ 했더니 그제서야 아! 하고 자기들끼리 웃음
암튼 자리로 안내를 받고, 이것저것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
아니 먹기 전에 화장실에서 손씻어야 한다고 토일렛? 배쓰룸? 하는데 못 알아 들으셔서서
막 손 빡빡 씻는 시늉을 하니까 따라오라면서 가게 앞까지 가서 화장실 저어기 있다고 손가락으로 가르켜주심
죽어도 영어는 못한다 이거지
그래도 엄청 친절하다
하이디라오는 처음인데 (사실 훠거를 대학교 1학년때 먹어본 뒤로 처음 먹는다)
같이온 남정네 3명도 비슷한 눈치.
그나마 글렌과 바질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눈치인데
제로와 나는 멀뚱히 있다가 소스 만들어와야 한다길래 진짜 얼레벌레 소스 만들어옴

어렵다 어려워
소스도 보니까 무슨 연예인들이 자기들 특제소스다 하면서 인터넷에 올려놓은 레시피들이 있던데
자신의 길을 스스로 닦는다는 마인드
결과는 그럭저럭?
근데 진짜 어렵다.
안경캐 글렌이 그나마 뭔가를 열심히 검색해서 홍탕 백탕, 토마토탕, 맹물(내 맘대로 소스 조합)로 시키긴 했는데
고기는 어떻게 넣고 어떻게 먹는 거고
완자는 왜 반죽이 온 거지?
얼타고 있다가 완자 반죽을 통째로 탕에 넣으려고 하니까
옆에 곁눈질로 보고 있던 직원분이 달려와서
완자 하나하나 국자로 분리해서 넣어주고,
고기도 뜰채에 담아서 젓가락으로 비비며 익혀주고
거의 입에 다 넣어주는 식으로 시팅 해주셨다 ㅋㅋㅋㅋㅋ

친절해서 감사하고 좋은데 시행착오 겪더라도 우리끼리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이디라오의 과잉 친절이라는 모토가 양날의 검이었달까?
완전히 조리돼서 나와서 가이드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돼지튀김이 솔직히 가장 먹기 편하고 좋았다 ㅎㅎ
내향인 다됐네
그래도 중반부터는 다 알려주셨는지 더 이상 도와주시지 않으셔서 우리끼리 히히 거리면서 먹었다
면을 주문하면 앞에서 비트를 틀고 면 뽑아주는 퍼포먼스를 해주는데
그래서 주문해 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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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인 등장
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면서 재미있게 면을 뽑아주심 ㅋㅋㅋ(닿았을 수도?)
어찌어찌 뱃속에 다 넣었는데 합쳐서 700위안이 나왔다.
14만원인데 중국 물가를 고려하면 거의 40만원어치를 먹어치운 것이다 ㄷㄷ

배도 부르고 다리도 아파서 한 15분 안마의자에서 power슬립
다음은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베이징 798 문화지구를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소련이나 북한 지하철처럼 엄청 밑으로 내려가야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깊이는 평범했다. 신분당선 정도?
대신 짐검사가 있었다 ㅋㅋㅋㅋㅋ


지하철도 의외로 평범했다.
광고도 있고, 노약자 배려석도 있고 임산부 배려석도 있고.
우리나라보단 자유롭게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만큼 자리에 안 앉아도 되는 아니지만
한국처럼 기를 쓰고 무조건 앉는다는 마인드는 아니었다 일본과 한국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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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예술지구 간판
글렌의 설명으로는 여기가 원래 냉전시대에 동독의 기술력과 소련의 자본을 받아 군수물자를 생산하던 공업지구었는데
동독이 무너지고 냉전이 종식되면서부터 공장을 닫고 공장 부지를 입대를 했는데
돈 없는 예술인들이 여기로 모여들어서 예술지구가 되었다고...
금요일 5시면 적당히 사람이 있을 시간인데 생각보다 좀 을씨년스려운 분위기
팝업들도 좀 있었는데 한적하고 막 장사가 잘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성수동이지만 좀 많이 한산한?

뭐 하지 하다가 글렌피셜 여기의 메인 컨텐츠라는 VR 극장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30분짜리 러닝타임의 VR 체험이 50위안이었다.
여기 알바생이 무려 English를 할 줄 아는 분이었다 ㄷㄷ
10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가장 잘 나가는 게 뭐에요? 하니까 가장 엔트리인 Tang dynasty(당나라) 배경으로 하는 탐정 수사물을 추천해 주셨다.

대기실에 가서 기다리는데 벽 너머로 우르릉 쾅쾅!, 컴프레셔 바람소리, 비명소리 등등이 들렸다
흥미진진한데?
아쉽게도 VR 체험을 촬영하진 못했지만 막 물 뿌리고 구름 타고 이동하는 씬에서 진짜 막 이동하는 것처럼 판에 태워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막 어? 막 재미있었음
와 이 사람들 컨텐츠도 잘 만드네? 싶었다
아쉬운 건 스토리가 맥락이 없다는 거?
영어자막을 VR에 띄워줘서 읽으면서 즐기는데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오감이 충분히 호강했어서 대만족
VR 체험을 끝내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가만, 이젠 뭘 하지? 초저녁인데도 다 영업을 마감하는 느낌 그래도 거리가 진짜 공장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서 일단 걷기로 했다.

스카이워크 따라서 걷는데 완전 풍경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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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하지 않고 남겨둔 폐공장
다음은 어딜가지 생각하며 걷다 보니 번뜩 머릿속애
"성수에 브루어리가 있는데 여기도 브루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구글에 찾아보니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맥주 브루어리 "징A"가 여기에 있었다
와 안 갔으면 큰 손해볼뻔했네
징A로 가자!

여기 옆에 문에서 사진 찍고 2초 뒤에 진짜 빤쓰에 난닝구만 입은 아져씨가 튀어나왔다
아저씨 보자마자 일동 얼어붙고, 어 ㅆ 이거 함정인가? 생각을 하는데 바로 옆에 문으로 다시 들어가셨다
그냥 여기 거주민인 것 같았다

가격은 거의 한국 브루어리 가격이었다 맥주 한 잔에 40위안?

현지 물가 속에 살다가 한국 가격을 보니까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요리는 튀김은 그냥 평범한데 꼬치 요리가 괜찮았고 맥주는 고제 종류가 맛있었다.
알코올이 적당히 들어가니 좀 노곤하네?
슬 들어가 볼까?
저녁 술파티 음식을 사가자고 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글렌이 한국에서부터 꼭 가야한다고 노래를 불렀던 진딩쉔(금정헌)에서 만두를 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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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딩쉔 건물
완전 으리으리 삐까번쩍...
다시 차 타고 숙소로 이동

진딩쉔에서 포춘쿠키를 하나 줘서 까봤는데 하나에 점괘가 2개가 들어있었다
하나는 글렌이 하나는 내가 가졌는데 글렌은

"Our journey is a starry sea, not a dusty world"라는 아름다운 문구가 나왔고
나는

"Always sober, always gentle"
??
아이 술맛 떨어지게 어디서 훈수질이야
영웅이 가는 길을 누가 막으랴
